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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꿈과 희망을 노래하다.
이름 : 관리자 작성일 : 2013.2.13  조회수 : 8210 
첨부파일 : 사진_59.jpg사진_59.jpg(파일크기 : 590 K Byte)

내용 :

1. 시각장애인이 되다.
2002년은 한일월드컵이라는 역사적인 행사가 있던 해로 모두들 기억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뜨거운 거리 응원과 함께 애국가를 외쳐 불렀던... 나도 역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그 응원에 한 몫을 했다. 그리고 그 응원 소리가 사라질 무렵에 난 실명을 하고 말았다.
선천성녹내장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나는, 좋지 않은 시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교를 들어갔고, 다행히 고등학교까지는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병이 진행성이었던 탓에 점점 시력은 약해졌고, 결국 2002년 11월, 빛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실명을 하고야 말았다.
절망감, 답답함.. 분노의 시간이 흘렀고 난 2003년 5월, 부산맹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2.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맹학교 시절
늦은 나이에 배운 점자는 영어보다도, 어려운 수학 문제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다. 점자를 외워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손으로 점자를 읽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1분에 100자 이상은 읽기 어려웠다.
문자는 곧 학습이다. 문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었기에 학습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 때 어느 한 선생님께서 한소네라는 기계를 내게 내밀어 주셨다.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받아 두고만 있었는데 차차 한소네 활용 수업을 들으면서 이것이야말로 점자가 느린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소네가 나에게 준 도움은
첫째, 점필이 아니라 타자로 점자를 출력할 수 있어 필기나 메모를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둘째, 교과서를 파일로만 만들 수 있으면 음성으로 들으면서 점자를 확인할 수 있어
문자 해독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
셋째, 한 줄씩 점자가 나와서 줄 간격이 좁은 점자책보다 점자 읽기가 좋았으며 점이 진하고 커서 무뎌진 나의 촉각으로도 점자 읽기 속도를 늘릴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난 학습에 큰 도움을 받았고 그 덕분에 난 대구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3. 꿈을 위한 나의 도전, 대학시절
그 후 대학에서도 역시 한소네의 역할은 컸다. 빠른 타자 입력이 가능했기에 수업시간 필기를 하여 비장애인 학생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분량의 교재 탓에 점자로만 공부했다면 불가능했을 수업 준비도 한글파일 음성 변환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자료와 전자도서를 활용하여 보다 알차고 전문적인 내용으로 리포트를 구성할 수 있었다.
또 시험 기간만 되면 구해야 하는 과목별 대필자와, 가끔 있는 대필자의 펑크,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소곤소곤 적어 내려가야 하는 답안 등.. 모든 교수님이 그러하진 않았으나 한소네로 시험 칠 수 있게 배려해주시는 분들이 여럿 계셨기에 또 이러한 유용한 기계가 있었기에 이러한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학습에 있어 비장애인에 비해 특별히 처지지 않을 수 있었고 특수 교사가 되어 나와 같은 시각장애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나의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4. 꿈을 위한 첫걸음, 직장생활
지금은 부산맹학교에 계약직 교사로 근무한다. 교사는 자기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직업이다. 나 혼자서는 음성으로 천천히 공부하면 되지만 교사는 학생들에게 되도록 많은 양의 내용을 빠르게 정확히 전달해야한다. 이것 역시 한소네라는 고마운 물건이 큰 도움을 준다. 그 날 가르쳐야 할 내용을 한소네로 정리해서 파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그 내용을 난 점자로 읽으며 학생들에게 내용을 전달한다. 만약 한소네가 없다면 난 당장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한소네는 누가 뭐라 해도 시각장애인 학습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학습도구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좋은 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학습이 당연히 일순위인 것이다.
한소네가 이렇게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학습의 길잡이가 되어 시각장애인 스스로 자기발전을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비장애인과의 연결 고리, 삶의 질 향상 등 모든 재활, 아니 삶 그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친구인 한소네가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보급이 되어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없도록 하면 좋겠다.

5. 한소네로 쓰는 육아일기
나는 부산맹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이기도 하지만 10개월 된 사랑스런 딸아이와 아내가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학생시절엔 학습 분야에, 현재 직장에선 업무 및 수업에 한소네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내 삶속에 한소네의 역할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아내도 나와 같은 시각장애인이기에 한소네를 이용하여 가계부 작성, 독서, 음악재생 등 여러모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도 육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처음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에 난 아이와 아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돼서 누구나 한다는 태교음악을 들려주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나의 딸 은설인 음악을 좋아한다.
또 아내와 함께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이 있을까 체크하며 출산용품 준비를 했으며 현재는 아내와 함께 육아일기를 작성하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데 사용하고 있다. 또한 딸 은설이에겐 순간순간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장난감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가족에게 한소네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렸다.

6. 끝으로,,,
칠전팔기라 했던가? 난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사업에 3번을 신청해서 떨어지고 4번째 만에 운 좋게 당선되게 되었다. 너무 필요했고 간절했기에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 가격이 몹시 비싸서 개인 부담으로는 구입이 어렵지만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 사업으로 인하여 많은 보조금을 지원받아 20 퍼센트의 개인 부담금만을 내고 살 수 있었다. 이 기계가 영구적이진 않을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가 많이 보급되고 있지만 필요성으로 따지거나 선호도를 조사해도 당연 한소네가 1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소네 지원 보급 수량이 적은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보조기기의 활발한 지원과 보급을 통해 늘어나고 있는 중도실명자와 선천맹의 학습권과 생활권이 좀 더 많이 보장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래서 그들 역시 그들만의 꿈과 희망을 향해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한소네가 한몫을 톡톡히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수사례
이 름 내 용 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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